‘우결수’ 성준 “정소민 리얼 키스신 민망 하지 않았냐고?” (인터뷰)
'Can We Get Married' Sungjun "Jung So-min real kissing scene embarrassed did not I?" (Interview)
[뉴스엔 글 김수정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Newsen Post - Kim Soo-jung reporter/photo, Chung Eugene journalist]
[Newsen Post - Kim Soo-jung reporter/photo, Chung Eugene journalist]
성준, 인터뷰 내내 소년 같은 이 남자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 속 능글맞은 정훈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성준은 큰 눈을 깜빡이며 질문에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말했다. 제법 진지하고 놀랄만큼 순수했다. 100일 간 '우결수' 여행을 마친 성준과의 진솔한 이야기.
'우결수', 이 참을 수 없는 후유증
'우결수'는 1월 1일 새해 첫날 종영했다. 성준은 아직 '우결수' 정훈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어디까지가 정훈이고 어디까지가 자신 원래 모습인지 본인도 구분이 어려울 지경. 더군다나 인터뷰 며칠 전 '우결수' 쫑파티를 하고 숙취
때문에 한참 고생까지 했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나요. 항상 제 곁에 정훈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 그 친구가 없잖아요. 허무함과 상실감이
크죠."
'우결수'가 이렇게까지 뜰 줄 알았냐고 묻자 성준 목소리가 한 톤 높아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뜰 줄 알았단다. '우결수' 대본은 처음 받는 순간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어디 대본만 달랐겠나. '우결수' 출연 후 10대 소녀팬 보다 아주머니
팬들이 많아졌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어머니께서 ‘내 친구들이 너 팬이란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분 진짜 좋죠."
스물셋에 결혼적령기 연기라니. 성준은 '결혼'이란 두 글자가 갖는 묵직함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을 터. 덕분에 촬영하면서 신기한 일도 많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 일도 많았다. "솔직히 처가살이하는 게 그렇게 (남자입장에서)안
좋은 건 줄 몰랐어요. 어릴 땐 막연하게 '결혼할 때쯤엔 집이야 당연히 있겠지' 싶었다니까요."
극 중 정훈은 장모 들자(이미숙 분)에게 100점짜리 사윗감이었다. 넉살 좋게 헤헤 웃으며
먼저 장모에게 다가가는 사윗감을 누가 마다할까. 성준은 실제로도 촬영장에서 이미숙에게 먼저 다가갔단다.
"사실 실제성격은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하지만 '우결수' 현장에서는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어머니가 제게 '너 이미숙이랑 연기하면 떨리지 않냐'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혀 안 떨렸어요. 처음엔 '내가 강심장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미숙 선배님이 먼저 챙겨주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이미숙 선배님은 실제론 참 소녀같고 재밌으세요."
'우결수'라는 멍석 위 펄펄 날았던 성준
'우결수'에서 정훈은 혜윤(정소민 분)과 결혼하기 위해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급기야 혜윤과의 결혼을 반대하던 어머니가 가출까지 감행했다. 상상만으로도 눈 앞이 깜깜해지는 일. 실제 성준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
지 궁금해졌다.
"옳은 게 무엇인지 확신이 들면 어머니가 반대해도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옳은 것에 대한 확신이 안 들면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도 조금은 변하지 않을까요." 제법 진지한 질문에 기자가 놀라자 성준은 한술
더 뜬다. "현실에 사랑이 질 수도 있죠. 현실은 시궁창인데 이상만 좇을 순 없잖아요."
성준은 '우결수'를 위해 비주얼까지 포기하고 리얼리티를 살렸다. 늘 꽃미남 역할만 맡았던
성준에게 정훈이란 캐릭터는 팔딱거리며 살아 숨쉬는 날 것 그대로의 것이어야 했다. 작위적인 걸 지양하고 오롯이 느낀 것 그대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모적으로 포기한 부분이 많았죠. 대신 연기에 포커스를 두었어요. 그래서 더 리얼리티가 있어서 좋았어요."
리얼한 연기하면 정소민과 키스신을 빼놓을 수 없다. 정소민과 높은 수위의 키스신에 민망하지
않았냐고 묻자 성준은 "민망할 게 뭐가 있냐"라며 어깨를 한번 으쓱 올렸다 내리고 만다.
"정소민 씨와 키스신이 리얼했단 얘길 들으면 오히려 기분 정말 좋아요. 그만큼
제가 연기를 잘했다는 거잖아요. '우결수'는 대사가 참 재밌었잖아요. 저도 촬영하면서 신기한 대사들이 많았어요. 가령 숙박업소를 뜻하는
'MT'라든가..그만큼 대사들이 현실적이었던 거죠."
그렇다면 실제 성준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항상 순수하게 사랑했어요. 여자친구와
저와 둘이서만 만나는 타입이었어요. 여자친구 입장에선 재미 없을 수도 있었겠죠. 사실 나중에라도 굳이 공개연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한테 사랑 받고 싶어하는 여자라면 고민해봐야겠지만."
모델, 음악, 미술. 성준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키워드들
성준은 모델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루트라 할 수 있는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KBS 2TV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맞바꿨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였어요. 마음만 먹으면
파리 컬렉션은 매년 하니까. 물론 드라마 촬영하면서 몸이 너무 힘들 땐 내가 그때 파리를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끔 상상해보긴 해요."
성준 원래 꿈은 미술작가였다. 최근까지도 틈이 날 때마다 혼자 그림을 그릴 정도로 미술에
대한 애착이 깊다. 미술을 좋아했던 만큼 옷에 대한 집착도 남달랐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옷을 입고 다녔어요. 웹툰 '패션왕'이
딱 저의 이야기였어요."
성준을 보면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팔방미인'. 모델에서 배우로,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는 노래까지 불렀다. 미술부터 패션, 음악에 이르기까지. 관심사도 다양하다. "음악도 다양하게 들어요. 재즈 피아노도
좋아했고 클래식도 잠깐 들었고. 록도 좋아하고." 성준은 최근 미국 힙합계에서 주목 받는 신인 ASAP Rocky 음악에 푹 빠져 있단다.
모델 출신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성준이 건네는 한마디
음악,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성준은 여느 20대 초반 남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푹 빠졌다는 컴퓨터 게임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열변을 토할 땐 귀여움 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일과 커리어에 대해 털어놓을 땐 눈빛이며 목소리
톤까지 180도 달라졌다. 배우를 꿈꾸고 있는 모델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달라 부탁하자 성준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거두고 자세까지 고쳐
앉았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전 힘들어할 땐 그만큼 힘들어야지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해요. 전 운이 좋았던 케이스예요. 하지만 저 같은 케이스는 많지 않을 거예요. '난 모델 출신이야'라며 촬영 현장에서 목에 힘주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델이기 전에 사람이잖아요. 런웨이에서 나를 인정해줬다고 드라마,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자길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될 것 같아요."
김수정 mustse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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